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잡담

야알못이 봐도 재밌는 야구 드라마, 스토브리그

by free.dom 2020. 1. 10.

야알못(야구 알지 못하는 사람) 남궁민이 야구 꼴지팀에 새 단장으로 부임해서 우승을 꿈꾸는 이야기, 스토브리그가 연일 화제입니다. Stove League 란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의 기간입니다. 그동안 선수와 구단간의 계약 갱신이나 이적 등이 이루어집니다. 그러면서 야구 팬들사이에서는 어떤 선수가 어느 구단에 가느냐가 화제일 수밖에 없습니다. 스토브리그의 뜻은 이 기간동안 야구 팬들이 따뜻한 스토브 앞에 모여앉아 지난 시즌동안 선수들의 실적을 평가하는 것입니다.

 

시청률 추이 어마어마합니다. 5.5%에서 시작해 현재 13.8%까지 왔어요. 거의 세 배에 가까운 상승폭입니다.

 

스토브리그의 인물관계도입니다.

 

남궁민(극 중 이름: 백승수)는 야구에 대해 모르지만 단장이 되었습니다. 하지만 야구에 대해서도 금방 파악하는 중이고, 일을 정말 잘하는 사람입니다. 씨름, 하키, 핸드볼 등 여러 스포츠팀의 단장으로서 팀을 우승까지 이룬 후 팀 해체를 반복하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. 

 

박은빈(극 중 이름: 이세영)은 최연소 여자 운영팀장입니다. 처음에는 백승수의 단장 부임을 누구보다 반대하지만 그가 일하는 모습을 보며 점점 지지하게 됩니다. 둘 사이에 러브라인이 있지는 않습니다. 남궁민에게는 전부인이 있고 (김정화), 둘 사이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혼을 했지만 서로 만나서 무언가에 대해 위로를 합니다. 사실 사랑얘기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야구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이렇게 재밌게 풀어낼 수 있는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. 

 

동백꽃 필 무렵에서 노규태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오정세(극 중 이름: 권경민)가 여기서는 속을 알 수 없는 재벌 조카로 나옵니다. 매번 적자만 내는 드림즈를 해체하고 싶어서 백승수를 단장으로 세웠지만 백승수가 드림즈의 우승을 계획 중이라는 걸 알고 방해합니다. 이 드라마의 악역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. 

 

이 드라마는 매 회 선수들의 에피소드로 진행되는데 몰입력이 쩔어요. 첫 에피소드에 나온 선수가 엄청 강렬하지만 다른 선수 얘기 나오면 또 거기에만 집중하게 되고 그렇습니다. 게다가 백승수 단장이 예상 밖의 행동을 할 때가 많은데 그것 또한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하는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. 예측이 안되는 전개예요.

 

군대를 안가고 미국인으로 귀화를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을 못하던 길창준을 데리고 온 드림즈. 로버트 길이라는 미국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합니다. 

 

"용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? 지금이라도 군대 가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?"

 

유승준, MC몽: 답변 플리즈!

 

응 도망~

 

현실 고증 또한 기가막히게 잘 하는 작가님입니다.

 

드라마에 나온 장면들입니다.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재밌네요.

 

모든 야구팬들이 자기팀 얘기라고 입모아 말했던 구단주의 일침,

"우리는 야구를 못해요.

우리는 야구를 드럽게 못해요.

우리는 몇 년 째 야구를 드럽게 못해요"

 

네, 우리는 야구를 드럽게 못하지만 우승 시킬거고요. 야구 1도 모르는 제가 봐도 너무 재밌어요. 이 드라마 꼭 보세요. 두 번 보세요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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